여존남비(女尊男卑)시대
세 줄 일기(2025.2.2 일 맑음)
어제는 근린공원으로 산책을 하였고 오늘은 대전 천변 도로 자전거를 타러 갈 예정이다. 내일은 고향에서 열리는 00 모임에 참석한다.
여존남비(女尊男卑) 시대
교직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직을 한지가 금년으로 만 15년이 되었다. 현직일 때는 나의 일상생활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매일 똑같은 생활을 하였다. 학교로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면 집으로 돌아오는 나의 일상생활(日常生活)은 항상 내 위주로 생활을 하였다. 그런데 아내의 일상생활(日常生活)은 우리 가족을 위해 평생을 고생하는 것이 필수적인 일상생활(日常生活)이었다. 아내의 일상생활(日常生活)은 아이들의 양육과 가정 살림을 하느라 자기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는 일상생활(日常生活)이었다.
요즘 나의 일상생활(日常生活)은 종량제 봉투 처리와 음식물 봉투 처리와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로 닦는 청소가 주종목이 되었다. 아침 일과가 끝나면 근린공원과 천변 도로로 운동을 하거나 친구들과의 모임에 참석을 하는 것이 나의 일상생활(日常生活)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 아파트 인근에 있는 대전여성가족원에서 실시하는 평생교육에 참가하는 것이 즐거운 소일거리가 되었다.
오늘 아침에 음식물 봉투와 종량제 봉투를 들고 승강기를 탔는데 이웃집 아주머니와 마주쳤다. 아주머니 말씀이 자기 남편도 음식물 봉투 처리와 종량제 봉투 처리는 잘해준다는 말씀이다. 현대 사회는 옛날의 남존여비(男尊女卑) 시대가 아니고 여존남비(女尊男卑) 시대가 되었다. 옛날 여자들이 해 주던 남존여비의 시대는 아주 먼 동화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고 이제는 남자들이 아내에게 존경하는 시대가 되었다.
지난주 큰 눈이 왔을 때 아내는 눈길에 넘어져 손목을 다쳤다. 그래서 나는 아내가 하던 일을 내가 대신하게 되었다. 난생처음으로 세탁기를 만나 세탁하는 방법을 배웠으며 새로 산 밥솥의 운영 방법도 배웠으며 세탁물 처리도 배웠다.
아침에 종편 방송에서 방영하는 치매 프로그램을 시청하였다. 77세의 남편이 알츠하이머와 겹친 치매로 고생하는 아내를 간호하는 장면을 보았다. 치매 환자인 아내가 자기 이름도 모르며 남편 이름도 모르는 장면과 음식물 섭취도 자기 스스로 하지 못하여 남편이 도와주는 장면을 보니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건강은 건강할 때는 잘 모르다가 건강을 잃고 병원을 가게 되면 후회를 하게 된다.
여존남비(女尊男卑) 시대에서는 남자들은 여자들을 위해 어떻게 대처하면서 살아야 할지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평생 가족들과 아이들을 위해 살았던 70대 이상의 어머니와 할머니들을 위한 사회적인 보상 방법은 없을까?
지금까지 내 위주로 살아왔던 일상생활을 아내와 함께 즐기는 일상생활로 바꾸려는 시도를 해 볼 계획이다.
* 아침 밥상을 한식이 아닌 간편 경양식으로
* 설거지와 청소도 간편 최신식으로
* 모든 집안 행사와 큰 문제 해결도 대화와 토론으로
* 아집(我執)과 고집(固執) 버리기
위 계획 실천은 매우 어려우나 시도는 해 보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