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同甲)
세 줄 일기(2025.4.30 수 멁음)
어제는 고향에서 동갑(同甲) 내기인 병술(丙戌)년 동갑네들의 모임에 참석하였고, 오늘은 50여 년 전 함께 근무했던 직장 동료들과 정담을 나눈다. 내일은 00 모임 총무 역할을 할 예정이다.
동갑(同甲)
어제는 고향에서 1946년생 병술(丙戌)년 동갑네들의 모임에 참석하였다. 80고개를 넘은 동갑네들은 머리가 백발이 되었으며 힘없는 노인들로 모두가 변하였다. 병술(丙戌) 갑계는 처음에는 30여 명의 동갑들이 참석하였으나 이제는 하늘날로 간 친구들이 많아 10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남아있는 친구들도 병고에 시달리거나 거동이 불편한 친구들도 있어 옛날의 활기찼던 친구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동갑(同甲) 내기들은 허물이 없다. 어깨동무를 하면서 같은 동네에서 자랐고 골목길을 누비고 다니면서 서로를 사랑하는 친구가 동갑내기다. 학교를 갈 때에도 손에 손을 잡고 가던 친구가 동갑내기 친구고, 하찮은 일에 다투다가 금방 하하하 호호호 하면서 얼싸안고 춤을 추는 사이가 동갑내기 친구라 할 수 있다.
이제는 80 노인이 되어 동갑(同甲) '구구팔팔이삼사'(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앓다가 하는 나라 가는 길)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며 희망이다. 어제도 동갑내기 친구들에게 손을 잡고 당부를 하였다. 우리 모두 구구팔팔이삼사'하기 위해 건강을 위해 항상 조심하면서 잘 살아보자.
동갑내기들을 만나면 70여 년 전 어린 소년들의 아름다운 청춘의 역사가 펼쳐진다. 농촌의 들녘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친구, 공무원이 되어 국민들의 공복으로 한평생을 다 바친 친구, 군인 신분으로, 경찰 신분으로, 여러 산업현장에서 평생을 다 바친 동갑네들 수고가 많았다.
동갑네들에게 권하는 말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옛날의 영화와 명예를 버리고 살자.
옛날의 금잔디는 버리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사랑을 주기만 하는 노인이 되자.
내가 가졌던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노인이 되자.
지갑은 열고 마음도 활짝 열어놓자.
많이 가지려고 하지 말고 베푸는 노인이 되자
과유불급(過猶不及 - 정도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음)을 하는 어리석은 노인이 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