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세 줄 일기(2024.2.4 일 맑음 입춘)
어제는 목욕탕에서 몸을 깨끗하게 씻었고, 오늘은 큰아이와 함께 외식을 한다. 내일은 국선도 수강을 하러 여성가족원으로 갈 예정이다.
입춘(立春)
오늘은 봄이 온다는 입춘(立春)이다. 대문에다 입춘대길(立春大吉)과 건양다경(建陽多慶)을 붙여주는 입춘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온다는 입춘 (立春) 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을 새롭게 바꿔주는 촉매제가 된다. 지나해의 묵은 때를 말끔하게 지워주고 새롭고 힘찬 새해 계획을 세운 지 벌써 두 달째가 지나갔다.
봄은 남녀(男女) 노소(老少)를 가리지 않고 푸른 꿈과 보람찬 희망을 갖게 하는 마력을 지닌 계절(季節이다. 봄은 여자들에게는 가슴을 설레게 하고 남자들에게는 꿈과 힘을 갖게 하는 특징도 있다. 노산(鷺山) 이은상(李殷相)님의 꽃처녀가 봄을 맞는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독일 자르부르켄 강가에서
봄처녀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 쓰고 진주 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오시는고
66년 전 중학교 학생 시절 음악 선생님의 올갠 반주에 맞추어 부른 노래 '봄처녀'가 생각난다. 중학교 입학시험에 합격하고 까만 교복을 입고 까만 모자를 쓰고 중학교에 다녔던 옛날이 생각난다. 중학교에 갓 입학하여 음악 시간에 배운 노래 중 오랫동안 내 기억에 남은 노래는 '아 목동아'와 '꽃처녀'.'가고파'. '바위고개'라 생각한다. 그중에서 봄을 노래하는 '꽃처녀'는 청소년들의 가슴을 부풀게 하면서 큰 희망을 갖게 하는 노래로 수많은 학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시냇가의 버드나무의 솜털 잎이 피어나면서 연녹색을 띠는 버드나무 끝이 아주 부드러운 연녹색을 보인다. 이제 완연한 봄이라 생각한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나물바구니를 들고 봄나물을 캐는 봄처녀는 아름다운 동화에 나오는 어여쁜 소녀다. 따뜻한 봄기운에 많은 사람들이 하상 도로로 봄나들이를 하면서 어깨를 편다.
*입춘대길(立春大吉) 입춘을 맞이하여 길운을 기원한다는 뜻으로 입춘에 대문이나 기둥에 써붙이는 글귀
*건양다경(建陽多慶) 봄의 따스한 기운이 감도니 경사로운 일이 많으리라고 대문이나 기둥에 써붙이는 글귀
시골에서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을 붙일 곳이 많았다. 고향 시골에서는 대문이나 마루의 기둥이 많이 있었는데 도시의 아파트는 이것을 붙일 곳이 마땅하지가 않다. 봄을 맞는 기운도 도시와 시골은 완전히 다른 것 같다. 고향 시골에서 봄에는 들과 산으로 나물을 캐러 다녔으며 따뜻한 봄날에는 아지랑이를 볼 수 있는데, 도시에서는 봄나물과 아지랑이를 볼 수가 없다. 성냥갑처럼 네모난 아파트는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세상이며, 아래 위층과는 사랑도 없이 층간 소음으로 아래 위층의 사람들끼리 살인도 일으키는 세상이 도시의 아파트다 보니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을 붙이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아름다운 바람이 불어온다.
시원한 파란 희망이 불어온다.
봄이 오면 노란 바람이 불어온다.
개나리 노란 바람이 불어온다.
봄이 오면 노란 새싹바람이 불어온다.
귀여운 새순 새싹 바람이 불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