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
세 줄 일기(2024.5.9 목 맑음)
어제는 00 모임을 가오동에서 가졌고, 오늘은 00 모임의 총무 역할을 해야 한다. 내일은 00 모임에 참석한다.
어버이날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거리의 현수막 중 '어르신 놀이방'이라는 것을 많이 보아 왔다. 아침이면 노란 자동차들이 아파트를 누비고 다닌다. 노란 자동차는 어린이집 통학용 자동차인데 어린이들의 유아원과 유치원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자동차다. 그러나 요즘은 노란 자동차와 같이 어르신 놀이방 자동차들이 아침저녁으로 농어촌과 도시의 아파트를 많이 드나든다.
대한민국이 세계 저출산 1위라는 불명예의 국가가 되면서 어린이집과 유아원의 시설이 어르신 놀이방과 요양원과 요양병원으로 바뀌고 있다. 10여 전만 해도 어르신 놀이방이라는 단어가 어색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정착 핮 못했다. 그러니 요즈음 사회는 어르신 놀이방과 요양원과 요양 시설이 급증하는 사회가 되었다. 50년 이상을 함께 살아온 부부가 모두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걱정이 없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어느 한쪽이 아픈 사람을 간호하면서 살아야 하는 환경이 된다. 이때 나이가 많은 노인이 몸이 불편한 반려자를 봉양하는 것은 매우 어렵게 된다. 그렇다고 자녀들이 부모를 봉양하는 것도 큰 문제라 생각한다. 자녀들도 손자 손녀와 가족들의 부양을 하는 생활인기 때문에 부모 봉양에만 매달리기도 한계가 있다.
현대의 효(孝)는 부모에 무엇을 잘해 드리는 것이 아니고 자기들만 잘 사는 것이 큰 효도(孝道)라 생각한다. 핵가족화된 현대 사회는 노인들의 관리가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현대 노인들의 사회는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의 문제가 아주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어버이날에 부모님들에게 극진하게 대접을 해 주는 자식들이 있는가 하면 자식들이 일 년 내내 왕래도 없이 소식을 끊고 사는 자식들을 원망만 하는 노인들이 한숨만 쉬는 것을 주위에서 많이 보아왔다. 생활능력이 없는 노인들은 지난날 우리나라를 이끌었던 산업역군이었으나 말년에 설음만 받는 신세가 되었다.
자식들에게 외면당하며 복지 사각지대에서 고생하는 노인들은 어버이날이 없었으면 할 것 같다. 80이 넘는 노인이 폐지와 고물을 주으면서 생활하는 노인도 있다. 이들은 하루종일 폐지와 고물을 수집하여 모은 돈이 이삼천을 넘지를 못한다. 그러나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은 누구도 원망하지 않으면서 말없이 고난을 헤쳐가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이다.
이제 새로운 어버이날이 왔으면 한다. 모든 어버이들이 다 같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복지 사회가 왔으면 한다. 힘이 없고 건강이 어려운 노인들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정책이 수립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