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時節)
세 줄 일기(2024.6.18 화 맑음)
어제는 00 모임으로 금산에서 반가운 얼굴들과 점심을 하였고, 오늘은 인터넷 강의를 수강한다. 내일은 00 모임 총무 역할을 할 예정이다.
대전시 동구 상서동 산림욕장에서
시절(時節)
요즈음 농촌에서는 모내기가 절정이다. 그러나 심한 가뭄으로 밭작물이 피해를 많이 보고 있다. 옛날 농촌은 지금처럼 농기계가 발달하지도 않았으며 하늘바라기 논(천수답)이 많아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서민들은 풍년이 들어야 하는데 풍년의 조건으로 하늘에서 비가 적당하게 내려 주어야 하는 데 그렇지 않으면 흉년이 들어 서민들의 생활이 매우 어려웠다.
요즈음 농촌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밭작물의 피해가 많은 것 같다. 이미 밭에 심은 곡식은 가뭄으로 정상적인 성장을 못하고 파종 시기를 놓친 밭곡식들이 농민들의 가슴을 때리고 있다. 농촌은 풍년이 들어야 농민들의 마음을 풍족하게 해 주는 데 그렇지 않으면 농민들의 생활은 어렵기만 하다. 그런데 정국도 편치 않아 정파 싸움과 이념 논쟁으로 국민들의 생활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요즈음은 시절(時節)을 극복하는 사례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농촌에서는 천수답이 사라졌고 밭에도 지하수를 개발하여 밭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면서 가뭄을 극복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대한민국이 경제대국으로 발전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유월은 푸른 청보리 밭이 푸른 파도를 치는 녹색의 계절이다.
모내기가 끝나면 보리 수확을 하고 고구마를 심었던 옛날 고향 시골은 먹고살기는 어려워도 사람들의 인심은 아주 좋았다. 오늘날 시골 마을은 젊은이들이 없고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 마을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 낯 모르는 사람들이 고향 마을에 살고 있어 옛날의 정다운 얼굴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옛날 보릿고개 시절에도 담 너머로 오고 가는 이웃의 정(情)은 많았다. 어려운 살림에도 남다른 음식을 만들면 항상 담 너머로 음식 접시가 넘나들었다. 첫 감자를 수확하여 가마솥에 푹 삼으면 이웃집 담 너머로 감자 접시가 넘어가는 정다운 모습이 연출되었다. 정말 아름다운 시절(時節)의 풍경으로 우리 민족의 끈끈한 정(情)이 넘치는 전통되었다.
푸른 유월이 지나면 수확의 계절이 온다. 시골의 농촌과 산촌 바다의 어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시절(時節)이 되었으면 마음 간절하다. 시절(時節)이 잘 되어 모든 사람들이 서로서로 어깨동무를 하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날들이 늘 함께 하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