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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大署)

삼태마을 2024. 7. 22. 10:42

경남 거제도에서

세 줄 일기(2024.7,23 월 맑음)

어제는 류수정과 동근이가 친가인 보은에서 오는 날이다. 오늘은 00 모임에 참석하고 내일은 여성가족원 인터넷강의를 수강할 예정이다.

 

거제 김영삼 대통령 싱가에서

대서(大署)

오늘은 일 년 중 가장 무덥다는 대서(大署)라 그런지 아침부터 온몸에 땀이 나면서 후덥지근하다. 여름철은 무더위와 모기. 장마와의 전쟁이다. 여름을 슬기롭게 보내려면 무더위를 적당하게 체험하면서 이겨내야 한다. 그리고 모기와 장마와의 한판 승부를 내는 것도 큰 문제라 이것 또한 내 몸에 알맞게 적응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대서(大署) : 이십사 절기의 하나. 소서와 입추 사이로 양력 7월 23일경에 듦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말이 있듯이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무더위를 내 몸에 알맞게 적응하면서 일상생활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방법도 한 방법이다. 이 찜통더위에도 비닐하우스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농부님들과 건설 현장에서 시뻘건 용접봉을 들고 땀을 흘리는 용접공들은 이열치열을 몸소 체험하는 훌륭한 분들이다. 숨이 막힐듯한 비닐하우스 속에서 깻잎을 따는 농부님들의 노고로 맛있는 삼겹살을 먹을 수가 있다. 무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산업전사들의 노고로 우리나라는 세계경제대국으로 자리를 잡을 수가 있었다.

*이열치열(以熱治熱) - 열을 열로 다스린다는 뜻에서, 힘에는 힘으로 추위에는 찬 것으로 대응하는 것 따위를 비유하기도 함

 

삼복(三伏) 더위는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겪어야 한다. 초복(初伏)이 지나고 중복(中伏)이 얼마 남지 않았고 말복(末伏)이 기다린다. 우리 조상들은 삼복더위를 이겨 내려고 삼계탕이나 영양탕을 끓여 먹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개를 삶아 끓인 영양탕(보신탕)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반려 동물로 개와 고양이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 정부 당국은 유럽과 서방 여러 나라로부터 보신탕을 먹는 야만국이라는 공격을 많이 받았다. 이제 우리나라는 애견 인구가 많이 늘어나 영양탕을 먹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영양탕을 먹던 사람들이 삼계탕으로 방향을 틀은 것 같다. 나도 한 때는 영양탕을 즐겨 먹었으나 이제는 영양탕 대신 삼계탕을 먹고 있다.

 

삼복 무더위를 이겨 내는 방법으로 여름철 피서가 있다. 여름철 피서 방법은 산이나 계곡으로 가는 방법과 강이나 바다로 해수욕을 즐기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산과 강 바다가 아닌 집에서 시원한 에어켠을 벗 삼아 즐기는 피서 방법도 좋은 피서 방법이라 하겠다. 나이가 많은 노인들은 후자의 피서를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하겠다.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 젊은이들이 즐기는 해수욕장에 따라가는 것은 고생을 사서 하는 것과 같다. 집 근처 근린공원의 나무 그늘 아래 부채질을 하면서 친구들과 냉커피를 마시는 피서는 어떨까?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초등학교 때 배운 동요 '산바람 강바람'이 생각난다.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서늘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여름애 나무꾼이 너무를 할 때

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 준대요

 

강가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사공이 배를 젓다 잠이 들어도

저 혼자 나룻배를 저어 간대요

 

*윤석중 작사 박태현 곡

 

여름철 산 위에서 부는 산바람과 강가에서 부는 강바람은 정말 시원한 바람이다. 바다가 멀리 있는 산골 소년들은 바다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면서 자랐다. 그래서 여름철 큰 고목나무가 있는 정자나무 그늘은 최상의 놀이터이며 낮잠을 잘 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은 호발줄기 대롱으로 만든 물레방아를 돌리는 최상의 휴식 공간이었다. 어른들은 장마가 지면 시냇가에서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 천렵을 하는 것이 유일한 여름철 피서 방법이었다.

 

*천렵(川獵) : (놀이로) 냇물에서 고기를 잡는 일

                    0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솥을 걸어 놓고 매운탕을 끓여 먹으면서 하루를 즐기는 일

 

 

거제 해금강에서

고향에 찾아와도

 

모래성을 쌓아 물레방아를 돌리던 옛 고향 시냇물은 어디로 갔는지 찾을 길이 없구나

 

산에서 내려오던 시원한 산바람은 어디로 가고

검붉은 연기가 솟는 커다란 공장이 자리를 잡았을까?

 

강에서 불어오던 시원한 강바람은 어디로 가고

사공은 사라지고 커다란 지네 다리가 자리를 잡았을까?

 

미꾸라지 붕어로 끓인 매운탕을 끓여주시던 그님들은 어디로 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