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려장
세 줄 일기(2024.10.1 화 국군의 날 임시 공휴일 맑음)
어제는 00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고, 오늘은 00 모임에 참석한다. 내일은 00 대학병원에서 어제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를 알아보려고 한다.
신(新) 고려장(高麗葬)
오늘 아침 신문에
'조상님들 30년 만의 대이동 시작됐다'라는 기사를 보았다. 기사 내용의 요지는 납골당에 안치된 유골이 너무 많아 납골당에서 더 이상 안치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 한지가 오래되었다. 옛날 장묘 문화는 대부분 매장식 장묘 문화이었는데 현대는 화장식 장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옛날에는 사람이 죽으면 돌아 가신분을 집으로 모셔와서 장사를 지냈는데, 이제는 집에서 돌아가셔도 병원의 장례식장으로 모셔 가서 장례를 치른다.
* 조선일보 2024.10.1 1면 참조
옛날 매장식 장묘문화는 좁은 국토가 무덤으로 국토가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와 납골당이라는 것이 등장하였다. 이제는 납골당도 포화 상태에 이르러서 다른 대안이 나올 때가 되었다.
현대사회는 산부인과병원의 수효가 줄어들고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이 우후죽순처럼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유치원 대신 어르신유치원인 어르신 놀이방이 요양원과 같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어르신 놀이방이나 요양병원과 요양원은 신(新) 고려장(高麗葬)이 되었다. 초고령 사회가 되다 보니 소비 인구가 생산인구를 추월하는 시대가 되었다. 요즘 병원에 오는 환자들을 보면 젊은이보다 노인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어제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데 주위의 사람들이 노인들이 많아서 초고령사회를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신(新) 고려장(高麗葬)이 자리 잡은 현대사회에서 국가에서는 일을 할 수 있는 노인들의 생활공간을 마련하여 준다면 어떨까? 60-70대의 노인들 중 아직도 젊은이 못지않게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체력을 갖고 있는 노인들이 있다. 10여 년 전 일본 북해도 여행을 할 때 공항의 출입국 조사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모두가 노인들이 하고 있었다. 물론 우리나라도 노인 일자리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더 많은 일자리를 마련해 주면 하는 마음이 앞선다.
노인들도 신(新) 고려장(高麗葬) 신세를 지지 않으려면 자기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 매일매일 자기 능력에 알맞게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욕심(慾心)이나 허욕(虛慾)은 버려야 한다.
노인들이 버려야 할 것은 옛날의 영화(榮華)와 부귀를 자랑하지 말고 자난 날의 권좌(權座)를 이용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노인들은 이제 자기 자기의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면서 지난날의 인생 여행을 즐겁게 마무리하는 슬기로운 노인이 되어야 한다.
* 고려장(高麗葬) : 1) 고구려 때에 늙어서 쇠약한 이를 산 채로 묘실(墓室)에 옮겨 두었다가, 죽은 뒤에 그곳에서 장사 지내 던 풍습
2) 지난날, '규모가 큰 토분(土墳)'을 흔히 이르던 말
노인(老人)
]
젊잖은 노인
지난날 영화(榮華)를 말하지 않는다.
품위 없는 노인
지난 날 권좌(權座)와 부귀(富貴)를 자랑한다.
슬기로운 노인
매일매일 오늘을 즐겁게 생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