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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

삼태마을 2024. 10. 30. 07:17

대전 유성 유림동원 국화전시회에서

세 줄 일기(2024.10.30 수 맑음)

어제는 00 모임에 참석하여 점심을 하였고, 오늘은 금산 고향 친구들을 만나러 금산에 간다. 내일은 계룡산 동학사로 가을 단풍 산행을 하러 갈 예정이다.

 

대전 유성 유림공원 국화전시회에서

가을 산

금년 여름 무더위로 가을이 늦게 찾아왔다. 가을은 아름다운 산에 울긋불긋 단풍옷을 입어야 가을 맛이 난다. 여름이 길어지고 가을이 짧아지는 기후 때문에 금년 단풍의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가을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뒷동산에서 높은 산으로 유혹을 한다.

 

대전의 가을산은 보문산과 식장산. 계족산으로 인근의 계룡산. 서대산. 대둔산 갈 곳이 너무 많아 대전 사람들은 가을이 행복한 계절이 된다. 특히 계족산은 맨발 걷기 성지로 전국의 맨발 걷기 동호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산이다.

 

가을 산을 오르면 울긋불긋 단풍과 수북이 쌓인 낙엽이 많은 사람들을 반긴다. 빨간 애기 단풍잎과 아직은 덜든 노란 단풍잎이 어울려 온 산을 한 폭의 수채화로 물들여놓는다. 대전 보문산은 대전 사람들의 보물산으로 통한다. 보문산은 접근성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특히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과 퇴직한 사람들의 성지로 통한다. 보문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와 보문산 보리밥 식당에서 보리밥을 입에 넣으면 꿀맛으로 환상의 조합이 된다.

 

보문산 등산 코스는 젊은 사람들과 나이가 많으신 분들의 코스가 좀 다르다.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은 전망대와 야외음악당을 자주 찾고, 젊은 청년들과 혈기가 왕성한 분들은 장대루와 시루봉 코스를 택한다. 장대루에서는 대전 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시루봉에서는 대전 시외의 충청권이 큰 폭의 수채화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등산 코스로 꼽힌다.

 

보문산 단풍은 동구 석교동에서 보이는 단풍과 충대병원에서 보이는 애기 단풍이 보문산 가을 단풍의 명소라 하겠다. 가을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항상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다. 가을 산을 오르려면 세상 모든 일을 버리고 낙엽 밟은 소리만 들으며 걸어야 제 맛이 난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사르락 사르락 낙엽이 날리는 노래와 날 다람쥐들의 춤 솜씨가 어울려 한 편의 교향곡이 펼쳐진다. 

 

보문산에는 여러 코스의 등산로가 있는데 나이가 많으신 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등산로는 전망대 코스라 하겠다. 전망대에 오르면 한밭 운동장과 야구장이 한눈에 들러 오며 대전 구시가지의 기와집과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전망대 아래에는 옛 케이블카의 흔적이 보이고 이름 모르는 주인 없는 무덤이 띄엄띄엄 있다. 전망대 광장에는 비둘기들의 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흔적조차 없어졌다. 

 

대전 동구 산내동과 충남 금산군에 위치한 만인산은 젊은 연인들과 가족들의 나들이 산행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산이다. 이곳에는 태조 이성계의 태실이 있는 곳으로 등산인들이 둘레길로도 유명하다. 특히 만인산 등산로에는 산사나무가 양쪽으로 늘어서 있어 가을에는 빨간 열매가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산사나무는 약초로도 활용하며 산사춘이라는 술을 담글 수 있다. 만인산 휴게소 밑에 있는 연못에는 많은 물고기들이 있어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전 유성 유림공원 국화전시회에서

가을

 

가을은

한 편의 시가 읊어지면서

아름다운 음악이 연주되고

한 편의 드라마가 전개된다. 

 

가을은 

마음을 살찌우며

가슴을 열어 놓고 사랑을 해야 한다.

 

가을은 

산에 올라야 한다.

울긋불긋 단풍의 맛을 즐겨야 한다.

 

가을은 

인생의 참다운 삶의

가을걷이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