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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소풍 추억

삼태마을 2024. 10. 4. 08:45

대전 유림공원 국화

세 줄 일기(2024.10.4 금 맑음)

어제는 00 모임 총무 역할을 하였고, 오늘은 00 대학병원에서 시술 날짜를 잡는 날이며, 손자 병욱이의 세 번째 휴가로 즐거운 날이다. 내일은 단골 목욕탕에서 휴식을 할 예정이다.

 

대청댐 가을 국화전시회에서

가을 소풍 추억

가을은 운동회가 끝나고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시기에 원족(먼 거리 소풍)을 간다. 1950년대 국민(초등) 학생들의 가을 소풍은 아이들의 꿈을 담은 소풍이다. 봄 소풍 장소는 가까운 곳으로 가고 가을 소풍 장소는 먼 곳으로 간다. 가을 소풍 장소로 가는 길은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한들거리며 들에는 누런 벼이삭이 황금물결로 벼 메뚜기들의 운동장이다.

 

소풍날 점심시간에 아이들이 가져온 도시락을 보면 밥과 함께 반찬이 있는 도시락이다. 도시락이래야 지금은 없어진 알루미늄 재질의 네모난 형태의 도시락이다. 그러나 집안 형편이 어려운 친구는 도시락이 없어 삼베 보자기에 커다란 사기 밥그릇으로 된 도시락을 가지고 왔다. 사기 밥그릇에 보리밥을 가득 담고 된장이나 김치를 담은 것이 내 짝꿍의 소풍 도시락이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그 친구를 놀리거나 괴롭히는 친구들은 없었다. 그 당시는 6.25 전쟁으로 인하여 모든 국민들이 어렵게 살던 시절이었다. 내가 국민학교에 입학할 당시에 휴전 협정을 맺어 전쟁이 중단된 상태였다.

 

소풍 갈 때는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게 한다. 학교에서 배운 동요를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며 가는 소풍길은 너무나 좋았다. 봄 소풍은 가까운 뒷동산이나 큰 냇가로 갔는데 가을 소풍은 원족으로 4-6Km가 넘는 먼 곳으로 갔다.

 

점심시간이 끝나면 보물 찾기를 한다. 봄 소풍은 근처 큰 물이 흐르는 냇가로 가는데 보물 찾기는 정말 재미가 많았다. 보물은 큰 돌 속이나 모래 속에 살짝 보이게 묻은 것이 보물이다. 선생님의 호루라기 소리에 아이들은 정신없이 뛰어다니면서 보물을 찾는다. 나는 너무 급하게 뛰어 보물을 찾느라 넘어져서 무릎에 피가 났다. 보물찾기 시간이 끝나면 선생님은 보물을 그냥 주는 곳이 아니고 장기자랑을 해야 공책이나 연필을 준다. 어떤 친구는 숫기가 없어 보물을 찾고도 장기 자랑을 할 수 없어 울음보가 터진다. 나는 운이 없어 보물 찾기에서 보물을 찾은 경우가 없었다.

 

보물 찾기가 끝나면 오락 시간이다. 오락 시간이 되면 00 친구의 시간이 된다. 00 친구는 공부는 하위권이었으나 소풍날에는 영웅이 된다. 왜냐하면 숫기가 많고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았고 노래도 잘하며 웃기는 소리도 아주 잘했다. 그리고 수건 돌리기는 아이들이 제일 재미있었던 놀이다. 남녀 공학이었던 우리 반은 남자와 여자들이 둥근 원을 만들어서 그 둘레를 술레가 손수건을 아이들 뒤에 몰래 놓고 가면, 그 아이가 눈치를 채지 못하고 그냥 앉아 있으면 술레가 등을 치면 다시 술레가 되며 그 아이는 벌칙을 받는다. 벌칙으로는 장기 자랑이나 흉내내기와 노래 등을 해야 한다. 나는 숫기가 없어 내가 좋아하던 여자 뒤에 수건을 놓지 못하고 다른 아이 뒤에 수건을 놓았다.

 

가을 소풍을 갔다오면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숙제를 낸다. 가을 소풍을 다녀온 것을 글로 써내란다. 그러면 우리들은 처음에서부터 끝까지 나열식 문장으로 한 일만 써낸다. 내가 2학년 때 가을 소풍을 아주 큰 절인 00절로 갔다. 그 절에는 아주 큰 범종이 있어 나는 범종에 대한 나의 생각을 글로 써 선생님으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다. 그래서 그 선생님 덕분에 나는 지금도 문학을 즐기면서 글쓰기를 좋아한다. 어린아이가 누구한테 그것도 선생님한테 칭찬을 받는 것은 받은 것은 어린아이들에게는 정말 꿈을 다 이룬 것과 같고 좋은일이라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그 영향으로 나의꿈은 문학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아직도 그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가을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풍성하게 하면서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들녘의 오곡백과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년이 가을만 같았으면 좋겠다. 가을에는 온갖 아름다운 가을꽃이 우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중에서 노란 국화꽃은 가을을 대표로 하는 가을꽃이다. 국화꽃에 못지않은 가을 빨간 가을 단풍은 온 산을 빨간 물감으로 색칠을 한다. 내 고향은 인삼으로 유명한 금산으로 유난히 산이 많이 있다. 금산의 진악산과 서대산 대둔산은 많은 사람들을 유혹한다. 금강산에 견주는 대둔산 가을 단풍은 전국의 산악인들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명산이다. 그리고 충남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를 자랑하는 서대산은 904.1m로 등산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금산인들의 자랑인 진악산은 학교 교가에도 자주 등장하는 금산 사람들의 명산이다.

 

가을 대표 껓 극화

추억 열차

 

추억으로 가는 열차는 끝이 없다.

 

오늘은 국민학교 열차

내일은 중학교 열차

모래는 고등학교 열차

 

이제는 옛 고향 열차도 타보자

 

어젯밤 꿈속의 추억 열차

오늘은 어느 곳으로 안내할지?